WBC 한국팀 수고하셨습니다.

단 하나의 진출가능 시나리오를 놓고 준비하고 있었던 우리나라였지만 결국 오늘(13일) 낮에 열린 호주-체코전에서 8-3으로 호주가 승리를 차지하면서 조 1위와 2위는 일본, 호주가 각각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조 3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아쉬운 것은 첫 경기였던 호주상대로 이기지 못했던 것, 그리고 강팀이었던 일본 상대로 다소 큰 점수차(B조 기준 중국-호주전에서 10점 차 7회 콜드게임 다음으로 큰 점수차)로 패배한 것, 그리고 체코 상대로 끝까지 무실점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에 3 실점을 내어준 것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vs호주 경기개요

한국은 호주와의 경기에서 무난한 스타트를 보이다가 4회와 5회 초에 1점씩을 내어주면서 위기를 맞이했지만 5회 말 양의지의 홈런으로 2:3 역전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가져왔습니다. 이후 6회에도 박병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해 2:4로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7회 초에 홈런으로 3점을 빼앗겼고 7회 말에는 뉴스나 커뮤니티에서 많이 보신 강백호 선수의 안타까운 태그아웃장면이 있었습니다. 8회 초에 다시 한번 3점 홈런을 맞으며 8:4까지 밀리는 상황에 놓였으나 8회 말에 흐름을 가져오며 만루상황을 연속으로 만들어내고 호주 투수의 포볼, 우리 선수들의 안타를 통해 3점을 추격하며 득점을 쌓아갔으나 아쉽게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고, 9회 말 도루실패를 마지막으로 1점 차의 아쉬운 패배를 하게 되었습니다. 

 

vs일본 경기개요

일본전에는 계속되는 상승세로 우려했던 오타니가 선발이나 피칭으로 나서지 않았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다르빗슈가 선발로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도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워 초반부터 집중력을 가지고 플레이에 나선 것이 느껴졌습니다. 3회에 강백호의 2루타에 이은 양의지의 투런홈런을 시작으로 이정후와 김하성의 좋은 플레이로 3점을 앞서나간 한국이었으나 바로 3회 말에 이어지는 안타들로 4 실점을 내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4회와 5회 초의 공격에서 성공적인 공격을 이끌어내지 못한 우리나라는 5회 말 곤도의 홈런과 안타 후 희생플라이로 홈인한 오타니의 득점을 포함 2 실점을 하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6회 초에 박건우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가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우는 우리나라였으나 6회 말 일본의 타격진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5 실점을 내어주며 4:11이 되었습니다. 이후 7회 말에 2점을 더 내어주며 결국 경기는 4:13이라는, 체급차이를 느낄 정도의 점수차이로 패하게 되었습니다. 

 

정리

이번까지 해서 우리나라는 최근 WBC에서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가지고 귀국하게 되어 더욱 아쉬움이 큰 것 같습니다. 1회와 2회 때의 선수라인업, 국제대회라는 무게감, 그리고 국내에서 야구라는 스포츠가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결과로 보여야 하는 대회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요? 대한민국이 최종 3위를 달성했던 WBC 1회 대회와 치열한 경기들로 연장 10회까지 가서야 한국의 준우승으로 승부가 났던 WBC 2회와 다르게 계속해서 한국야구에 주어지는 성적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실수일 수 있습니다. 두 번은 습관일 수 있으며 세 번째부터는 돌이킬 수 없기에 진지하게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이전에 활약하던 선수들이 없어서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자국 내 야구리그가 탄탄하게 있는 국가는 이번 WBC 내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미국, 일본 다음 정도로 우리나라가 위치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을 정도인데 출전선수들 또한 주업으로 야구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도 국가를 대표하는 팀들로 참가한 대회였기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나라의 경기결과에 대해 더욱 미련이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WBC에서 대한민국의 모험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로 마무리짓게 되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 모든 팀들이 자국 리그에서도 강하고 국제적으로도 좀 더 집중된, 좀 더 체계적으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여 앞으로 한국선수들이 많은 경기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전반적으로 팀들이 더욱 강해지는 그런 모습들이 나타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