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08시에 진행된 2023 WBC 결승전에서 일본이 야구종주국 미국을 상대로 2:3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매 승부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멋진 경기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로써 일본은 WBC사상 최초 3회 우승(2006, 2009, 2023)을 달성했으며, 이번대회 7연승으로 무패우승기록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지난 대회에서 부상으로 크게 활약하지 못했던 오타니선수가 그동안 갈고닦은 준비된 모습으로 나타났고 일본팀의 처음과 끝에서 마운드를 지키며 우승을 스스로의 손으로 거머쥐었습니다. 이번 일본대표팀의 경우 여러 명의 강속구 투수를 보유한 강력한 투수진과 파워, 컨택, 주력모두 전체적으로 더욱 강해진 타격진이 시너지를 내면서 최상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장 내외에서 선수들은 승리만을 향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고 주변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으며 경기에 임한 것처럼 보입니다. 최종전 미국전을 앞두고 오타니선수가 락커룸에서 '미국을 동경하는 것을 멈춥시다. 동경하게 되면 넘어설 수가 없다. 우리는 그들을 넘어서기 위해, 최고가 되기 위해 왔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동경하는 마음은 내려놓고 이기는 것만을 생각합시다'라고 멘트 한 것처럼 결국 그들은 '메이저리거'들을 뛰어넘어 최고의 팀이 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몇 가지 더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번 대회를 보면서 우리나라에 아쉬운 점들이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먼저 경기 내외로 있었던 인성이나 환경에 대한 이슈였습니다. 이것은 어찌 보면 한국전쟁 이후 빠르게 나라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긴 결과를 중시하는 문화로 인한 것일 수도 있는데 실력만 좋은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가 서로를 한 사람으로서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개체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학폭이라던지 음주운전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고 꼭 지켜야 하는 사회의 약속들은 지켜질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음으로는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승리' 그 자체에만 너무 집중하는 나머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지 않나 돌이켜 보게 됩니다. 필드에서 뛰는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여 경기에 임하고 분석하고 작전을 지휘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준비기간부터 임했더라면 우리나라의 경기를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모든 승부에서 다 이길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야구는 변수가 많으며 그에 따른 확률이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100퍼센트 확실한 승부는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능성이 될 수 있는 요인들을 하나씩 제거하며 99%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경우는 느껴보신 적 있으실 테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이듯이 아무리 약한 팀이라도 야구의 룰 안에서 경기가 진행되기에 득점을 하고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계획성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특히나 그 시대에 가장 유명한 선수, 잘하는 선수들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들이 주력인 것은 맞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후속 선수들을 성장시켜야 하고 토대를 다지며 발전시켜 나가야 지속가능한 환경이 마련이 됩니다. 먼저 성장하고 성공한 재능 있는 선수들이 성공을 거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같은 선수들을 더 배출하고 단련하여 팀들이 전체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선수들을 길러낼 수 있는 환경을 이루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김병현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할 때에 급한 마음에 회복을 다 기다리지 않고 복귀를 결정했다가 결국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이야기한 것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재활과정을 비롯하여 선수의 실력이 소모되는 것이 아닌 지속성을 가지고 유지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있었으면 합니다. 이는 비단 야구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통용되는 일일 것입니다.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으로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을 소중하게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코로나로 인해 원래 일정에서 연기되어 개최된 이번 WBC는 기존 대회에 참가했었던 16개 참가국과 지역예선을 통과한 4개 국가가 포함된 20여 개 국가로 참가국 규모가 확대되었으며 출전하는 600명의 선수가운데 메이저리그 로스터선수가 186명, 계약신분까지 포함하면 332명이라는 쟁쟁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의 경쟁을 볼 수 있는 대회였습니다. 곧 시작될 각국의 프로리그 일정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뛴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와 갈채를 보냅니다. 이전에 개최된 대회에서 선수들의 동원이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어찌 보면 선수들이 뛰는 리그와 다른 환경, 경기일정 및 부상의 위험 등으로 인해 요청을 하되 선수나 구단의 입장에 따라 거절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이 몇몇 나오면서 대회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오히려 선수 측에서 부상은 중요치 않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의 플레이를 잘 펼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1회, 2회 WBC 때의 좋은 모습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승리를 향한 투지, 선수들 간의 끈끈한 연결로 새롭게 재무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까지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 맛을 본 우리나라는 이제 개최가 확정된 다음 WBC를 앞두고 자국 리그에서부터 차근히 준비하면서 국제대회에서 승리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스포츠 > 야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년도 3월 현재까지 KBO 시범경기 순위 (0) | 2023.03.29 |
---|---|
WBC 2023 결승전은 미국vs일본으로 결정되었습니다. (0) | 2023.03.22 |
WBC 4강 팀 - 일본 (0) | 2023.03.21 |
WBC 4강 팀 - 멕시코 (0) | 2023.03.21 |
WBC 4강 팀 - 미국 (0) | 2023.03.20 |